"분단의 벽을 넘어"전을 위한 설치물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하나는 전시 공간 바닥에 손으로 쓰여진 텍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그 공간에 일정한 배열 형식 없이 자연스럽게 놓여진 많은 우산들입니다.
우산은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평범한 물건 속에서 마치 우리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지는 듯한 특별한 느낌을 받습니다. 설치된 우산 내부에 파노라마 형식의 하늘 이미지를 담은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DMZ의 군사분계선을 따라 찍었던 수많은 다양한 사진들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이 하늘 이미지의 우산은 방문객들에게는 '경계 없는' 각자만의 세계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편, 대각선에 의해 양분되는 공간은 오비드의 <변신 이야기> 중의 "세계의 창조" 부분의 내용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방문객들은 일종의 통로처럼 이 텍스트 공간과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시간의 경과와 함께 천천히 이들을 지워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