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를렘에서 수학한 후에 델프트로 돌아온 피터 드 호흐는, 얀 베르메르(Jan Vermeer, 1632-1675)와 함께 그 유명한 델프트 화파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화가가 되었다. 1660년 무렵에 드 호흐는 중산층 가정의 안뜰을 많이 그렸는데, 이번에 전시된 작품 또한 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작품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양식화된 특성 및 침착하고 평화로운 인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장면의 분위기이다.
드 호흐는 일반적으로 실재를 충실하게 묘사하는 대신 새로운 실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건축적 요소들을 조합했다. 벽으로 둘러싸인 테라스 안쪽으로는 탁자 주변에 앉아 있는 남자와 서 있는 여자가 보인다. 남자는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여자는 큰 잔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 안뜰 뒤쪽 벽에 있는 문은 열려 있는데, 이 문으로 몇 걸음만 가면 정원이 나오게 된다. 어린 소녀 하나가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이 담긴 화로를 들고 오른쪽에 있는 집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남자가 탁자에 놓인 두 번째 파이프에 불을 붙이는 데 그것을 사용할 것 같다. 멀리로는 델프트 새교회의 첨탑이 보인다. 그리고 뒤편으로는 풍화에 씻긴 담벼락이 보이는데, 이것은 오랜 도시 성곽의 일부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은 현실에서 단 한가지 요소만을 끌어들여 전체를 통합해 내고 있는 것 같다. |